국내 기술로 개발한 통신전자전의 핵심체계 - THE SSEN LIG

LIG넥스원 기계연구소 정의봉 수석연구원, 전자전연구소 오승섭 PM, 문병진 수석연구원

INNOVATIVE S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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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전은 적의 눈과 귀를 혼란 시켜 전황을 유리하게 이끌거나 아군을 보호하고 때로는 적 통신망을 공격해 무력화하는 등 현대전의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 Innovative Solution에서는 국내 최초로 개발된 통신전자전체계 ‘지상전술 전자전장비-II’를 소개한다

지상전술 전자전장비-II 운용 개념

지상전술 전자전장비-II는 전방에 배치되어 적 지휘통신망을 감청하고 통신을 교란시키는 신형 전자전 장비이다. 기술통제분석장비인 TCAE(Technical Control Analysis Equipment)에서 전자전 지원을 담당하는 ES(Electronic Support)와 전자공격을 담당하는 EA(Electronic Attack)로 임무를 할당하면 ES가 적 통신 탐지, 감청, 방탐 및 위치탐지를 수행하고 EA는 탐지, 감청과 더불어 유사시 전파방해로 적 통신망을 무력화한다. 각 장비는 무선 또는 유선통신으로 연동되며 궤도차량이나 차륜차량에 탑재해 운용 가능하다.
“2005년부터 2011년까지 6년간 적 전술/지휘통신망에 대한 탐지, 방탐, 감청 및 통신교란을 목적으로 개발된 차량탑재형 통신전자전 장비로 응용개발과 체계개발, 초도 양산까지 모두 합치면 12년이 걸린 대장정이었습니다.” (오승섭 PM)
전자전은 적 레이다나 미사일이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의 전자파를 수신해 적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탐지하는 정보수집 활동과 적이 레이더나 통신장비를 사용하면 노이즈 신호를 송신해 전파 사용을 방해하는 활동으로 구분된다. 방탐(전파?향탐지)은 전자전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인데 이번에 개발한 장비는 아군자산 기준으로 적의 통신망이 활동하는 신호를 탐지하고 방탐각을 취해 적의 위치까지 추정해낼 수 있으며 디지털 변조를 거친 도약무전기도 추적, 탐지할 수 있다

대폭 개선된 전자전 성능

지상전술 전자전장비-II는 국내 최초로 개발해 구축한 지상전자전체계로 1980년대 서부지역에 도입된 미국 샌더스社의 장비를 대체하는 ‘차기 서부지역 전자전 장비’로 개발되었으나 개발 단계에서 요구사항이 추가되면서 동부지역에 도입된 프랑스 탈레스社의 장비까지 대체하는 ‘차기 전자전 장비’로 개발됐다.
기존 해외장비 보다 주파수 탐지속도가 0배 이상 향상됐으며 장비구성도 소형화해 운용의 편의성을 강화했다. 능동/수동 겸용 안테나를 활용해 운용환경에 따라 모드를 선택할 수 있으며 전자파 장비로 측정한 통신신호의 변조방식을 기계에서 인식하고 알려주는 자동변조인식 기능을 갖췄다. 또한 주파수 도약신호를 빠르게 추적하여 재밍할 수 있도록 고출력 고속 스위치와 신호처리 알고리즘도 갖추고 있다.
“평시에는 수신 위주로 운용하고 전시에만 전자공격을 하게 됩니다. 최근에 사용되는 무전기는 주파수가 계속 변경되는 도약신호를 사용해 재밍 대응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지상전술 전자전장비-II는 이런 도약무전기도 방탐과 추적 재밍이 가능합니다.” (문병진 수석연구원)

다양한 환경에서 이루어진 전자전 운용 평가

공용화 설계로 정비성·편의성·기동성 향상

기존에 운용하던 해외 직도입품은 실제 운용 단계에서 고장이 나면 해외로 보내 수리를 해야 했기 때문에 상시 운영장비로서 가동률에 문제가 있었다. 전자전연구소는 전략자산을 국산화하면서 총수명주기와 전력화 시점을 고려해 정비장비 등의 군수지원요소를 먼저 개발하고 주장비를 개발하면서 소요군의 요구사항들을 반영시켜 나갔다. 기존 장비의 가장 큰 문제점이었던 협소한 운용공간은 공용화 설계를 통해 ES와 EA 쉘터의 내부 공간을 확보하고 렉 하나에 모두 들어갈 수 있어서 정비성과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었다.
“원래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서부지역 전자전 장비로 개발을 시작했는데 동부지역 장비에도 개선 요구사항이 나오면서 사업이 확장됐습니다. 편제가 바뀌면서 소요 수량도 증가했죠.” (정의봉 수석연구원)
기존 장비는 차륜차량이 발전기 트레일러까지 끌고 다녔으나 지상전술 전자전장비-II는 차량에 발전기를 내장할 수 있도록 차량내장형 발전기까지 별도로 자체 개발을 진행했다. 운용환경에 따라 궤도차량이나 차륜차량에 탑재가 가능해 기동성이 강화됐다.

구미하우스에서 양산 테스트

독보적인 전자전 기술로 미래를 대비한다

사업기간이 길고 일정상 위험도가 큰 요구사항 변경까지 있다 보니 연구원들의 노고가 많았다. 고출력 고속 스위치는 체계시험 단계 직전까지 스위칭 노이즈에 의한 오동작 문제로 체계시험과 개발을 병행해야 했고 신호 환경이 복잡한 야전에서 안테나가 포화되어 운용시험평가를 계획한대로 끝내지 못하고 장비를 보완해서 재시험평가를 수행한 끝에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기도 했다. 오승섭 PM은 야전까지 나가서 운용시험평가를 지원해준 구미생산본부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강춘호 수석연구원을 비롯한 기술2팀과 김지현 반장을 비롯한 PM팀에서 지원해주고 연구원들과 함께 고생해준 덕분에 개발을 무사히 완료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주나 유럽의 전자전 장비들은 이동하면서 신호수집과 방탐, 공격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진화하고 있습니다. 향후 지상전술 전자전장비-II의 성능개량과 휴대용 전자전 장비 등의 소요가 제기될 때를 대비해 보완해야 할 사항들을 점검하고 수출 가능성도 타진할 계획입니다.”(오승섭 PM)
현대전의 승패를 판가름하는 것은 앞으로 전자전이 될 것이다. 소리 없는 전파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 필수적인 장비인 지상전술 전자전장비-II를 보면서 LIG넥스원이 보유한 독보적인 전자전 기술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