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 뿌린 LIG넥스원의 씨앗이 새싹을 틔우다 - THE SSEN LIG

R o o m & T a l k roomm&talk 이미지 사막에 뿌린 LIG넥스원의 씨앗이
새싹을 틔우다
사막에 뿌린
LIG넥스원의 씨앗이
새싹을 틔우다
올해의 LIG人상 단체 부문 수상
'33사업’ 뒤풀이
글. 편집실 | 사진. 장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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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초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진행된 한국과 사우디 국방장관 회담에서 약 32억 달러(약 4조 2500억 원) 규모의 LIG넥스원 '천궁 Ⅱ’ 수출계약이 공개되면서 33사업이 마침내 이름을 찾았습니다. 33사업 TFT를 만나 그동안 말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유도무기 체계

'천궁 Ⅱ’는 탄도탄·항공기 공격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이다. 2012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개발해 다수의 시험발사에서 높은 명중률을 기록하며 2017년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고 2018년부터 양산을 진행 중이다.
'천궁 II’는 수직발사대에서 유도탄을 공중으로 밀어 올린 후 공중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날아가는 콜드론칭 방식을 적용해 적 위협에 대해 360도 전 방향 대응이 가능하다.
탄도탄 요격을 위한 교전통제 기술과 다기능 레이더의 추적기술, 다표적 동시교전을 위한 정밀 탐색기를 비롯해 유도탄의 빠른 반응시간 확보를 위한 전방 날개 조종형 형상 설계 및 제어 기술, 연속 추력형 측추력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들이 적용됐다.
탄도탄 요격체계는 전 세계적으로 일부 국가에서만 개발에 성공했을 정도로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유도무기 체계이다. '천궁 Ⅱ’는 교전통제소, 유도탄, 다기능레이더, 발사대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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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보안 때문에 33사업으로 불렸는데, 왜 33사업이라는 이름이 붙었나요? 사우디에 천궁-II 수출을 추진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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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SA에 천궁 M-SAM을 축약해서 33사업(SAMSAM)으로 코드화 해서 쓰고 있었습니다. '천궁 II’는 방공무기체계이자 전략무기체계로 우리 회사가 팔 수 있는 가장 큰 무기체계였기 때문에 국내 전력화 이전부터 수출을 염두에 두고 해외 프로모션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방공무기체계는 전 세계적으로도 개발에 성공한 국가가 몇 개 안될 정도로 첨단기술의 결정체이자 가격도 높았기 때문에 사우디에서도 초기에는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프로모션과 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했고 2022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도입 검토를 지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습니다. 이후 사우디에서 내한해 실사격을 참관하고 협상 과정을 거쳐 작년 말에 정식으로 계약을 했습니다.

박종호 팀장

장시간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맘 졸이는 순간들이 많았을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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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초기에 현지화 생산을 요구해서 대안을 제시했는데 사우디가 거절하면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는데 방위사업청과 정부협상단이 합심해 지원하면서 풀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크고 작은 고비가 많았지만 마지막 협상 때는 받아들일 수 없는 가격 인하 요구 때문에 결렬되는 줄 알고 간이 철렁 내려 앉았습니다. 우리는 절대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었고 결국 그 자리에서는 성과 없이 일어났습니다. 그때는 7년간 공을 들인 일이 엎어지는 줄로만 알았어요. 다음날 사우디측에서 다시 얘기해보자는 연락을 받았지만 그때까지도 협상이 될 줄 몰랐어요. 그쪽도 우리도 서로 끝까지 버틴거죠. 그때 협상의 태도와 원칙에 대해 다시 배우는 계기가 됐습니다.

김성운 팀장

그때 기분이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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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진 입장에서는 말그대로 멘붕이었죠. 협상을 위해 방문했던 이현수 해외사업부문장님에게 제발 이 사업 가게 해달라고 부탁했어요. 목표했던 수익이 안나는 거지 수익이 안나는 게 아니니 사업 관리 열심히 해서 만회하겠다고 했지만 부문장님도 안타깝지만 안된다고 하시더라고요.
다음날 부문장님은 귀국 비행기를 타러 가야 하는 와중에 협상을 재개하자는 연락이 왔고, 협상과 계약까지 마무리하고 비행기를 탔으니 정말 드라마 한 편 찍었습니다. (웃음)

박종호 팀장

roomm&talk 이미지 류성욱 팀장 (MENA사업1팀)
roomm&talk 이미지 최재훈 수석연구원 (해외사업연구소.유도무기개발단.체계종합4팀)

사우디가 우리 '천궁 II’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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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는 'Vision 2030’이라는 국가 프로젝트를 내세워 관광과 방위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주로 미국과 유럽에서 무기를 구입해왔지만 판매국이 우위를 가지고 협상하다 보니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국제역학 관계와 외교를 고려할 때 무기를 도입할 수 있는 국가도 제한적이었죠. 그런 와중에 우리가 열린 자세로 접근하다 보니 신뢰를 구축하고 수출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양종화 수석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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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는 무기 도입은 물론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원했기 때문에 진짜 Sincerely하게 할 수 있는 파트너를 원했습니다. 그동안 무기 도입에서 원하는 만큼 받지 못하고 무엇을 받아야 할지도 몰랐는데 우리는 고객이 원하는 니즈를 맞추면서 장기적으로 보고 접근했기 때문에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박종호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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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군은 후티 반군이나 테러에 대응하다 보니 전 세계에서 방공요격 실전 경험이 가장 많은 국가이기도 합니다.
방공요격체계는 복합무기체계라 한 번 결정하면 중간에 바꾸기 쉽지 않습니다. 다른 국산 무기들을 실전에서 사용해보고 품질에 만족했기 때문에 첨단 방공요격체계에도 관심을 보였고 국내 실사격을 참관하면서 품질에 대한 믿음을 얻은 것 같아요.
이번 수출을 통해 '천궁-II’의 실전 경험과 데이터들이 확보되면 우리의 향후 연구개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류성욱 팀장

roomm&talk 이미지 김성운 팀장 (해외사업연구소.유도무기개발단.체계종합4팀)
roomm&talk 이미지 양종화 수석매니저 (해외2사업부.33사업팀)

올해의 LIG人상 단체 부문에서 수상을 했습니다. 처음으로 떠오른 분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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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함께 하고 있는 분들, 지원해주신 분들, 그 분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뚝심있게 밀어주신 경영진 분들에게도 감사합니다.
대형사업은 수주도 중요하지만 관리를 잘해야 회사의 지속적인 캐쉬카우가 될 수 있습니다. 큰 사업을 건강하게 잘 하라는 의미로 주신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종호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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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궁-II 개발 기간동안 시험장과 생산본부를 오가며 1년에 출장을 100박 넘게 하느라 고생한 연구원들이 생각납니다. 출장 때문에 집을 많이 비웠는데 소식을 듣고 자랑스러운 아빠라고 해준 아이들과 아내에게도 감사합니다.”

김성운 팀장

roomm&talk 이미지 박종호 팀장 (해외2사업부.33사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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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태어난 직후부터 출장 때문에 사우디를 왔다 갔다 했는데 어느새 두 돌이 지났습니다. 육아를 혼자 담당했던 아내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입니다. 방위사업청에서 33사업을 담당하면서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임경한 사무관 외 중아과 직원분들, 서로 부탁이나 의견도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어서 감사를 드리고 싶어요.”

류성욱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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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해서 처음으로 상을 받았는데 고등학교 개근상 이후 처음으로 상을 받아봐서 얼떨떨합니다. (웃음) 상을 받은 사람은 10명이지만 수상 명단에 없는 많은 분들이 함께 노력했기 때문에 얻은 성과라고 생각해요. 그 분들께 감사해요. 저한테도 감사하고. (웃음)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습니다.”

최재훈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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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소식을 듣고 기분이 너무 좋았는데 따온 사업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떠올리면서 너무 들뜨지 않게 스스로를 가라앉혔습니다. (웃음)
사우디에 주재원으로 4년 있었는데 들어와서도 계속 출장을 가니 아내가 이럴 거면 왜 돌아왔냐고 농담을 했는데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는 얘기를 하고 싶네요.”

양종화 수석매니저

Sincerely(마음으로부터)하게 사업을 하겠습니다

중동은 비지니스에 있어 무엇보다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관계의 핵심은 신뢰에 있기 때문에 성공적인 사업의 첫 걸음은 사우디와 대한민국, 그리고 LIG넥스원이 서로 믿을 수 있는 친구가 되는 것이다. 33사업 TFT는 지금부터가 진짜 사업의 시작이라며 'Sincerely’하게 사업을 진행하겠다 얘기했다. 메마른 사막에서 싹튼 새싹을 소중하게 키워 열매를 피워낼 수 있을 때까지 'Sincerely’하게 그들을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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